쓰치야 데쓰오, 아내와 아들이 있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남자.
3년전 회사 옥상에서 자살하였던 그가 3년 후 환생되어서 현실을 마주하는,
다소 공상과학적이며 추리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는 히라노게이치로의 작품.

데쓰오는 환생되어 와서, 본인이 자살할 이유가 없고, 회사 경비원에게 살해되었다고 믿는다.
죽었던 사람이 환생되어서 오면 기존 가족들의 깊이는 어떨까...

특히 여린 그의 아내의 경우, 다정하기만 하던 데쓰오가 한 아이의 아빠가 자살로 생을 마무리하였다고 하면 그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는 아내는... 그 3년의 삶이 어떠했을까.

데쓰오는 데쓰오의 부친이 자신이 18개월때 생을 마감하였기 때문에,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컸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어떤 이상이자 의무감도 컸을 것이다.

이 책에서 눈에 띄이는 것은 게이치로의 수필집 '나란 무엇인가'에서 나왔던,
나는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명의 분인으로 나누어진다는... 그 개념이 이 소설에 전반적으로 녹아있다.

내가 있으면, 내 남편을 대할때의 나, 아들을 대할때의 나, 직장생활을 대할때의 나,
그 모든 분인이 모여서 내가 되는 것이다.

어떠한 상처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한 채, 그 사람에게는 평생 밝은 모습만 남을 수 있다는 거...

데쓰오에게 가족은 자신의 한쪽 분인만을 보여주어야만 했던 현실...
그것이 그의 가정을 행복하려는 의지가 커질수록, 왜곡된 분인을 가족에게만 보이지 않았을까...

데쓰오는 자신이 살해되었다고 믿었는데, 환생자의 모임에서, 그가 자살한 영상을 보고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데쓰오는 열심히 일했고 자신의 피로함과 어려움을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한 의식은 어린 나이때부터 아버지의 부재로 인하여, 홀로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해 혹독하게 단련되었을 것이다.

데쓰오는 피곤하였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고... 자신도 인지못하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는 자아가 생성되어서 자살하게 되었다...

아내 지카가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늘 더러운 여자아이 취급을 받았던 착한 아내 지카...
그래서 사위의 자살도, 사위 탓이 아니라, 재수 없는 딸때문이라고 말하는 장인 장모...

환생해서 장인장모를 찾아가 지카가 얼마나 멋진 여자인지를 이야기해주는 데쓰오.
장모님의 맛없는 밥상을 맛있게 먹고, 더 권하는 밥을 마다하지 않는 데쓰오...

소설 후반부에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기존에 읽었던 데쓰오와는 다른...
주인공의 참면모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런 그가 선택한 자살이었기에...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환생자들이 소멸되고... 데쓰오 자신도 언제 소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속에,
남은 시간, 아빠와 남편이 부재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영상을 채우지만...

그가 소멸된 후, 지카가 다른 남자를 만나 다시 사랑받기 원하는 데쓰오의 진심...

사람을 안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 사람 전체의 아주 일부분일뿐...

그리고... 삶은 최선을 다해서, 힘들때는 견디어가면서, 그리고 더불어...
그리고 가족과 함게 이겨내고 사랑하며 그리 살아야 하는 것이다.

Posted by 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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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일 연속으로 만보걷기 Mission을 성공하고 있는 요즘,
담연이 방학을 맞이하여, 지난 1학기처럼 언니가 와서 담연이 케어를 해주고 있다.

낮에 직장생활만으로는 만보 채우기가 불가능하고, 보통 집에와서 트레드밀을 30분 정도 달리는데,
언니랑 담연이가 있는데, 거실 공간에서 나 좋자고 달리기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퇴근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달리기를 하는데...

이번주는 퇴근이 늦어져서  밤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원래 달리던 자전거도로는 조명이 없어서, 밤달리기 하기로는 장소가 옳지 않아서,
아파트 산책로를 이틀연속 달렸다.

저녁 8시 넘은 시간...
아직 여름의 열기는 후끈하고, 제법 산책을 하는 사람들고, 간간히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10분정도 달리면 어김없이 땀이 난다.
어제도 그제도, 30분... 5Km 정도를 달렸는데,
여름밤 바깥 달리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운동을 하면서 지금까지의 즐거움과는 사뭇 다르다고 해야하나...

불면증으로 한약 처방을 받고 있다.
한 달 정도 술도 커피도 밀가루도 끊어보려고 한다. 콩도 돼지고기도....

어제도 회사 회식이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술은 먹지 않고, 회식에 참여만 했다.
술을 안먹고 귀가하니, 대리 부르지 않아도 되고, 밤늦게 운동하러 나가도 되고...

좋아하는 것을 한 번에 끊어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이번주 월요일, 화요일 불면증 증세는 정말이지 어마어마했다.

고쳐야 한다. 오늘 밤 또 잠 못들더라도, 술에 의지하지 않고,
내 의지로, 잠드는 날을 찾아야 한다.

9월 4일 회사 건강검진이 있다.
그 날까지...
밤달리기도 매일하고, 술도 커피도 마시지 않고... 한 번 그리 살아보련다.

Posted by 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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